심각성을 깨닫다
원래 책을 보거나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또는 집중할 때 미간을 찌푸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결혼하기 전에도 티브이를 보고 있는 나에게 엄마가
"인상 쓰고 좀 보지 마~"라며 아주 여러 번 이야기를 했었으니까.
그래도 내 스스로가 인상 쓰고 있는 있는 나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남들이 보는 나의 흉한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미간에 주름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그렇게 넘겼다.
근데 오랜만에 만난 회사 동료가 "왜 이렇게 인상 찌푸리며 일을 해?"라며
책상 위에 거울을 올려 놓고 수시로 얼굴을 들여다 보라며 한 소리를 한다. (오지라퍼 동료 ㅎ)
자기도 자신도 모르게 하도 인상을 쓰고 일해서 이제는 책상 위에 거울 놓고
가끔 들여다 보면 미간 찌푸리며 일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신경을 쓰게 된다나 모라나...
그 이야기를 듣고 퇴근 후 화장을 지우고 크림을 이마에 바르려는 찰나에
거울에 보인 미세한 미간 세로 주름을 발견하곤..소스라치게 놀랐다.
'수십 년간 매일 찌푸린 미간 주름이 결국 얕은 세로 주름까지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30대부터 예방차원에서 미간에 보톡스를 맞았다는 친구 얘기를 떠올리며
바로 회사 근처 피부과를 예약했다.
(참고로 미간 보톡스 정도의 시술은 시술효과가 짧아 타 시술 대비 자주 맞아야 되기 때문에
가성비, 접근성 등을 고려하는 게 중요. 즉, 클리닉, 의원이어도 상관없다는 말)
2023.11.16 - [몸 건강/피부관리] - 피부과 가기 전 알아야 할 필수상식
2024.03.04(월)_내성 없는 보톡스로 결정
점심시간 이전에 방문했고 이미 예약을 했기 때문에 오래 대기하지 않았지만
외국인(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상담하려고 대기하는 것을 보고 급하게 검색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안도.
상담언니가 보톡스의 종류를 크게 3가지(국산, 독일산, 미국산)로 알려주면서
가격도 국산(코어톡스)<독일산(제오민)<미국산(앨러간)으로 비싸다는 것을 안내해주었다.
근데 그 가격 차이가 미비하고(내가 본 가격표에서는 각각 1만 원 정도의 차이)
보톡스 시술 시 가장 신경 쓰는 '내성' 관련해서도
최근에 나온 국산 코어톡스도 독일산, 미국산처럼 내성이 거의 없다고 하니 잠시 망설였으나
그래도 40대 들어 처음 맞는 보톡스고 앞으로도 계속 맞아야 하니
독일산 제오민으로 결정!!
원체 나는 고통을 참는 것에 강한 편인데 보톡스는 큰 통증이 없는 시술이다 보니 마취 없이
바로 주사로 4번 정도 찌르고 나니 1분도 안 돼서 끝났다.
아 물론 그전에 제오민 병을 보여주셔서 안심~
상담언니가 말로 얘기해 준 사항은
보톡스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시술이며 효과는 2주 후부터 나타나며
보톡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사우나나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은 1주일간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고
다소 미간이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했으나 나는 5일이 경과한 지금까지 딱히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음 시술 주기를 물어보니 주름이나 근육을 쓰면 쓸수록 보톡스 효과는 짧아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쓰지 말고 정해진 시기는 없으니 본인이 판단하에 내원하면 된다고 하는데
아마 1년에 1~2번 정도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병원 나오자마자 시술한 클리닉에서 날아온 카톡 안내문~~
2024.03.09(토)_시술 5일 후
시술 후 첫 주말
한 동안 일이 바빠서 보톡스를 맞았다는 사실도 잊은 채
술도 마시고(많이는 아니고 조금;;) 운동도 하고(땀이 조금만 나게;;;) 할 건 다 하고 살다가
토요일 불안한 마음에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미간 주름을 억지로 지어보니 거의 잘 지어지지가 않는다. 미간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할까?
근데 미간에 힘을 막 억지로 지으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이마 쪽에 막 주름이 잡히면서
안 보이던 이마 주름이 눈에 딱 들어오는 게 이마도 보톡스를 맞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 살포시 든다 ㅎㅎㅎ
홈케어로 그동안 노력해 왔는데 내 표정습관 때문에 앞으로 미간 보톡스는 꾸준히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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