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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

'착한 아이'를 움직이는 것은 '불안감'이다

by 하루살이 인간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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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착한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불안해서

노력하고 불안해서 인내하는 것뿐이다.

'착한 아이'의 강한 인내심은 불안감에서 나온다.

하지만 진정으로 견디는 힘, 곤란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심리적으로 성장해야 생긴다.

인내심은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는

길러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랑이 없는 가정에서도

역시 길러지지 않는다. 

 

부모의 무관심이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딸아이가 손을 다쳤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어머, 아프겠다. 그런데 우리 딸 참 잘 참네."

딸아이는 비록 아프기는 하지만, 아픔을 참아낸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만족한다.

그때 진정한 인내심이 생긴다.

왜냐하면 고통을 견뎌낸 자신을

엄마가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이제 곤란한 상황에 닥쳐도

견뎌내겠다고 결심한다.

고통을 견딘 아이는 자신의 노력을

부모가 인정해준 것만으로도 만족해한다.

다쳐서 아프지만 '이렇게 견디고 있는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가 달래주네.'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반대로 엄마가 아이에게

무관심하면 아이는 좌절감을 맛본다.

 

아이가 점토로 조그마한 사탕을 만들어서

"엄마한테 주는 선물이야."라고 말하며

엄마에게 내밀었다. 이때 엄마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응, 고마워."라고 간단하게

대답하는 엄마도 있고, 더러는 받는 것조차 귀찮아서

짜증 내는 엄마도 있다. 또 아이의 정성 어린 선물을

별 것 아닌 것처럼 무시하는 엄마도 있다.

하지만 "와, 맛있겠다. 이렇게 멋진 선물을 주다니,

고마워."라고 말하며 매우 기뻐하는 엄마도 있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이렇게 작은 점토 사탕인데도 기뻐하시네.

그러면 엄마가 더욱 기뻐할 만한 선물을 하자.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점토 사탕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기뻐해 준다는 사실이 아이에겐

커다란 힘이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됨으로써

아이는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아이로 자란다.

진정한 인내심이 생기는 것이다. 

 

불안할수록 아이의 마음은 위축된다. 

'착한 아이'를 움직이는 것은 기쁨이 아니라 불안감이다. 

'착한 아이'는 불안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남들이 자신을 싫어할까 봐 열심히 노력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쉽게 탈진할 수 밖에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실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인내심도 보통 아이들보다 강하지 않고,

에너지도 보통 아이들보다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보통 아이들보다 훨씬 더 크다.

단지 그뿐이다.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좌절한 것처럼 보일 때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무기력함과 불안감 중

어느 한 쪽이 더 강하게 '착한 아이'를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착한 아이'는 부모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외롭고

무기력하다. 처음부터 곤란한 상황과 싸울 힘도 없고

그것을 견뎌낼 힘도 없다. '착한 아이'가 좌절하기 전에

보이는 특징은 해야 할 일을 질질 끄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만 해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그것을 처리할 힘이 없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미룬다.

지금 현재의 자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새로운 일을 벌일 에너지 따위는 없다.

하지만 자신은 '착한 아이'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첫걸음을 내디딜 수 없는 것이다.

 

'착한 아이'가 부모를 기쁘게 하는 '진짜' 이유

'자연스러운 아이'는 놀고 싶거나 먹고 싶은 욕구가 있다.

'착한 아이'는 지배와 복종에 익숙하지만

'자연스러운 아이'는 아이다운 욕망에 충실하다.

'자연스러운 아이'는 부모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

'자연스러운 아이'는 부모에게 직접 자신의 뜻을 말한다.

좋고 싫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밝힐 줄 알아서

싫은 것을 싫다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

'착한 아이'는 지배와 복종에 익숙해져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착한 아이'가 부모를 기쁘게 하려는 것은

부모가 자신을 미워할까 봐 겁나기 때문이다.

외톨이가 되는게 두려운 것이다. 부모를 기쁘게 하려는 이유는

부모의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곧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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