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나의 마인드셋을 선택한다는 것은, 마치 신세계에 들어서는 것과도 같습니다.
'고정된 자질'이라는 세계에서 성공이란 '자신이 똑똑하거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즉 자신을 입증해야만 하는 것이죠.
반면, '변화하는 자질'의 세계에서 성공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익히는 데 최선을 다하는 일'을 뜻합니다. 즉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고정 마인드셋의 세계에서 실패는 '패배'나 '후퇴'의 동의어와 같습니다. 낮은 점수를 받고, 대결에서 지고, 해고당하고, 거부당한다는 것은 자신이 멍청하고 재능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의미와 마찬가지인 겁니다. 이 세계에서 '노력'이란 나쁜 겁니다. 실패와 마찬가지로, 멍청하고 재능이 없는 사람이나 노력하고 애쓰는 거지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노력 따윈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의 세계에서는 노력이란 곧, '나를 지식과 재능을 갖추도록 만들어 주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유명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강자와 약자, 또는 승자와 패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배우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로 나뉠 뿐이다."
대체 '배우지 않으려는 자'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누구나 처음에는 강한 학습욕구를 갖고 태어납니다. 아기들은 매일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걷기와 말하기처럼 평생에 걸쳐 가장 어려운 일조차도 그때 배우는 겁니다. 너무 어렵다거나 노력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법이 없어요. 아기들은 실수하거나 창피할까 봐 걱정하지 않지요. 걷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납니다. 그저 앞만 보고 전진할 뿐이지요. 그런데 이 넘쳐흐르는 열정을 가로막는 게 있으니, 바로 고정 마인드셋입니다.
자기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어떤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하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걱정하게 됩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성장합니다. 그렇다면 고정 마인드셋의 소유자들은 언제 성장할까요? 모든 상황이 안전하고 쉬운 경우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도전이 너무 어렵거나, 자신이 부족하고 재능이 없다고 느낄 때 그들은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성장보다는 성공을 중시한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입증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이 특별하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것입니다. 적어도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려 하지요. 우리가 그들에게 "언제 당신이 똑똑하다고 느껴지나요?"라고 묻자, 그들 중 다수가 자신이 뭔가 특별한 사람, 남들과는 다르고 더 잘난 사람으로 여겨질 때라고 답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자질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실제 성공하게 되면 단순한 자존심 이상의 기분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들이 그렇게 우월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그들에게 성공이란 '자신의 자질이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고정 마인드셋이 내세우는 자존심이 이런 것이라면, 아주 단순한 질문 하나가 아프게 꽂힐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성공해야만 뭔가 대단한 사람인 것이라면, 성공하지 못했을 때 당신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에게도 실패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에서는 그 실패가 당신을 규정짓지는 않지요. 실패는 단지 마주하여 처리해야 할 대상이며, 또 그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문제로 여겨집니다. 고정 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들은 좌절로 인해 깊은 정신적 상처를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좌절을 극복할 마땅한 방법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만약 당신의 실패가 능력이나 잠재력의 부족을 의미한다면, 즉 '당신 자신이 곧 실패'라는 뜻이라면, 대체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요? 더 심각한 문제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실패로부터 배우거나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그저 자신의 자존심만을 되찾으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신보다 훨씬 더 성적이 떨어지는 사람을 찾으려 드는 것이죠.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한 뒤 자신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변명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자질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실패에 의해 평가받을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실패가 그들을 영구적으로 규정짓는 겁니다. 제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하다 해도 이런 마인드셋은 그 사람이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앗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자신의 기본적 자질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면, 실패가 비록 아플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을 규정짓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능력이 확장될 수 있는 것이라면, 변화와 성장이 가능하다면, 자연히 성공의 가능성 역시 크게 늘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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