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신이 나간 대신
영혼을 발견했다. -이사 T.셰퍼드
자식을 키워보지 않으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자식을 낳아 키워봐야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러니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존재 이유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나란 사람은 아직도 형편없는
존재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아이들은 나를 사랑하고
완성하기 위해 신이 보낸 선물이다.
엄마가 온종일 옆에 붙어서 아이를 키운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두 문제없이 크는 건 아니다.
엄마가 일하건 안 하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엄마 수업 中]
여성학자 박혜란 선생님의 저자 "엄마 공부"를 읽다가
발견한 명언이다. 나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
이제 다른 회사들도 다 같이재택근무가 줄어들어서인지
퇴근길 지하철에 사람이 더 빼곡한 느낌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지하철에 함께 실려
1시간여만에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한다.
반갑게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잠시 눈 돌릴 틈도 없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저녁밥을 허겁지겁 먹는다.
요리할 시간도 없고 음식을 데워먹거나
빵, 샌드위치로 때울 때가 많다.
급하게 허기를 채우고 나면
그때야 지저분한 집과 집안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발 벗고 나서서 치우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서로 자기 이야기 하겠다고 목소리 높여
나를 불러대는 아이들에게 순서를 정해주고
이야기를 좀 듣는다.
칭찬받고 싶은 일, 속상한 일, 재밌었던 일 등을
엄마인 나에게 공유하거나 때로는
잘못한 일들을 고백하는 자리가 된다.
말이 많은 아이가 아님에도 내 얼굴만 보면
마음 한 켠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 보따리가 터진다.
공감도 해주지만 잘못한 일에 대한
고해성사를 들으면
나의 잔소리와 당부가 꽤 길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의 숙제, 목욕 등을 챙기고
설거지하고 나면 퇴근 후 3시간이 후딱 지나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정적으로 지나가는 3시간이 아닌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간 자리처럼 누웠을 때
안도감과 함께 찝찝함이 함께 몰려온다.
잠시 나간 정신도 그제야 제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자책과 후회가 몰려온다.
'왜 아까 날카롭게 말했을까?'
'왜 아픈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했을까?'
'왜 작은 일에도 칭찬해 주지 못했을까?'
작은 아이 작디작은 손을 꼭 잡고 나지막이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잘 자라고 고백하면 아이도 아까 일은
잊었는지 사랑한다고 메아리쳐준다.
그제야 찝찝함은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내일 또 나는 정신이 나갈 테고 또 금세 아이들로 인해
세상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 온전히 살아낸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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